▲ 이종훈 롯데주류 대표.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지난 2월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 수장에 오른 이종훈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최근 롯데주류는 ‘클라우드’ 이후 3년 만에 맥주 신제품을 출시했다. 롯데주류는 현재 4% 수준인 점유율을 15%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롯데주류가 목표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맥주 시장의 최대 성수기인 ‘여름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수입 맥주들의 매서운 공세 속에서 국내 주류 업체들은 성수기 시즌을 앞두고 벌써부터 총성 없는 전쟁에 돌입했다. 신제품 출시와 각종 마케팅, 유통 채널 강화로 점유율 경쟁에 나섰다. 롯데주류도 이 중 하나다. 올해는 특히 각오가 남다르다. 제2공장이 완공되면서 생산물량을 크게 늘릴 수 있게 된데다 신제품 출시도 완료했다.

1일 출시한 ‘피츠 수퍼클리어’는 롯데주류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제품이다. ‘클라우드’로 프리미엄 맥주 시장을 공략했던 롯데주류는 대중적인 라거 맥주시장 뛰어들었다.

◇ 라이트 라거 맥주로 대중 입맛 공략

신제품은 기존 제품 보다 맥아 함량과 알코올도수를 낮춰 청량감과 깔끔한 맛을 살리는데 중점을 뒀다. ‘소맥’(소주+맥주) 수요층을 겨냥한 라이트 맥주로 평가된다. 롯데주류는 대중적인 맛으로 음식점, 유흥업소 등 영업용 판매채널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의욕이 과했던 탓일까. 출시 직전 각종 구설수에 오른 점은 다소 뼈아프다. 롯데주류가 ‘피츠’를 알릴 목적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마케팅을 진행하다 논란을 일으켰다. 최근 SNS에 게재된 경품행사 게시물이 건강증진법을 위반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던 것. 롯데주류는 논란이 제기된 후 관련 게시물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비슷한 시기에 전국주류도매상에 과음 경고문구 표시를 위반한 홍보물을 배포했다는 논란도 제기되기도 했다. 출시 직전에 표절 논란으로 진땀을 뺀 데 이어 연이어 구설을 산 셈이다.

▲ 롯데주류가 1일 신제품 '피츠수퍼클리어’를 출시했다. <롯데주류 제공>
앞서 피츠는 일본 롯데의 인기 껌 제품인 ‘피츠’(Fit's)와 발음, 제품 의미가 비슷하다는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여기에 오비맥주의 OB골든라거 광고와 피츠의 광고 메시지가 일부 비슷하다는 의혹까지 더해졌다. 이에 대해 롯데주류 측은 “메시지와 의미 모두 차이가 있다”며 표절 논란을 일축한 바 있다.

◇ 출시 직전 구설수로 호된 신고식

이처럼 호된 신제품 신고식을 치룬 롯데주류는 마케팅과 유통 채널을 강화하며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출시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판매량이나 소비자 반응을 얘기하기는 어렵다”며 “식당 등은 2일부터, 편의점 등의 유통채널은 5일부터 제품이 깔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열흘이나 보름 정도는 지나야 소비자 반응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신제품의 성패는 경영진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이종훈 롯데주류 대표에게는 승진 후 처음으로 내놓는 성과물이다. 그는 올해 피츠의 매출 목표를 700억원으로 제시했다. 과연 3위권 롯데주류가 치열한 맥주시장에서 반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