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금융위원장 유력…금융노조 “론스타 사태 책임자 반발”

▲ 금융위원장 내정설에 휩싸인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덕형포럼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과 금융권이 들썩이고 있다. 김석동 전 위원장은 자신의 내정설에 대해 고심하는 기색을 보였다. 

김석동 전 위원장은 14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경남중·고 재경동창회 조찬모임인 ‘덕향포럼’에서 강연을 마친 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내정설에 대해 답했다. 그는 “30년을 공직생활했고 이제 여한이 없다”면서도 수락 여부를 고심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노코멘트”라는 다소 애매한 입장을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은 새 정부의 첫 금융위원장으로 하마평에 오른 상태다. 이 소식에 금융노조과 여당 정치권 인사는 즉각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그가 ‘론스타 사태’에 책임이 있는 모피아 인사라는 이유다.

금융노조는 13일 성명을 통해 “김석동 전 위원장은 보수정권의 코드와 금융산업 전체를 독선적으로 지배하고자 한 인물”이라며 “다시 금융위원장이 된다면 새정부의 의사와 상관없이 금융산업의 재앙이 또 다시 반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새 정부의 첫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모피아의 대표적인 인물이어선 안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했다. 박 의원은 “김 전 금융위원장은 지난 2012년 당시 민주당이 해임 촉구 성명을 발표했을 정도로 부적격 인사”라며 “론스타 사태의 책임자이자 먹튀 사건을 방조함으로써 엄청난 논란을 가져온 당사자”라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행정고시 23회로 기획재정부의 전신인 재정경제부에서 금융정책국장을 지내고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쳐 이명박 정부 후반기인 2011년 1월부터 2013년 2월까지 금융위원장을 지낸 인사다. 2012년 금융위원장으로 있을 당시,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을 승인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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