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야권이 기존 중장년층 지지층 확보에서 외연 확장을 위해 청년 지지층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은 제19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아파트 회의실에 마련된 논현1동 3투표소에서 어르신 유권자와 청년 유권자가 기표소를 오가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야권이 차기 지도부 선거를 앞두고 청년 표심 사로잡기에 열중이다.

한국당은 7·3 전당대회를 앞두고 만 19세 이상 40세 미만의 비(非) 당원을 대상으로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청년선거인단을 모집했다. 또한 2040세대의 청년층 지지기반 확대 차원에서 청년최고위원에 기탁금을 받지 않기로 하고 모바일투표를 전면 도입했다.

바른정당도 6·26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당대표 후보들이 각종 청년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이혜훈 의원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투 트랙을 활용한 의견 수렴 의무화’, ‘청년 정책 아이디어 공모’ 등 2040세대 공략 차원의 공약을 제안했다.

하태경 의원도 보수의 세대교체를 주장하며 정책투어와 정치콘서트 개최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영우 의원은 출마선언문에서 “청년을 훈련시켜 국민이 수긍하는 인물을 전면에 내세우겠다. 당이 인물 인큐베이터가 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보수야권이 이처럼 청년 표심 사로잡기에 집중하는 이유는 지난 19대 대선에서 2040세대 표심이 거의 제로에 가까웠던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청년층의 외면이 장기화될 경우 향후 선거에서도 이기기 힘들고, 이는 당 존립과 직결되기 때문에 보수야권이 청년층 표심 잡기에 나선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특히 한국당은 지난 19대 대선을 앞두고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청년층 지지를 거의 받지 못했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당은 20대와 30대에서 각각 2%, 40대에서 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바른정당도 20대와 30대에서 10%, 40대는 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보수야권의 몸부림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당의 생존 차원에서 2040세대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일 한국당은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고 차기 지도부의 과제, 지방선거 전략, 대선 패배 분석, 지지율 제고 방안 등에 대해 토의했다. 한국당은 토의 결과, 지난해 총선의 공천 파동·고질적 계파정치·국민과의 소통과 언론대응 부재·수도권과 청년층 공략 실패 등을 대선 패배 원인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당 지지율 회복을 위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는 수준’의 대변혁이 요구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청년 정치인 양성 차원에서 20~40대에서 각 세대별 위원회 체제 구성, 내년 지방선거에서 청년 공천을 확대하고 청년 최고위원도 늘리자는 의견이 개진됐다.

바른정당 역시 지난달 15~16일 원·내외 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갖고 20~30대 청년 당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외연 확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연석회의에 참석한 청년들은 온라인 팬클럽 활성화·온라인 소통 강화·2030 정책 강화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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