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경환(왼쪽)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야권에서는 자진사퇴 촉구 목소리가 나온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16일 “사퇴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몰래 혼인신고’ ‘여성 비하’ ‘아들 특혜’ 등 논란에는 사죄하면서도 인사청문회 완주 의지를 밝힌 것이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도 음주운전 등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장관 후보자들의 잇단 의혹에 야당은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안경환 후보자는 이날 서초동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안 후보자는 혼인신고 위조 의혹에 대해 “저만의 이기심에 눈이 멀어 당시 사랑했던 사람과 그 가족에게 실로 어처구니없는 잘못을 저질렀다. 그 후로 저는 오늘까지 그 때의 그릇된 행동을 후회하고 반성하며 살아왔다”고 밝혔다. “이 모든 사실은 제 아내도 알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지만 사퇴할 정도의 책임을 져야하는지에 대해서는 다르게 생각한다. 가장 시급한 국정과제이자 국민의 여망인 검찰개혁과 법무부 문민화 작업에 제가 쓸모가 있다고 해서 모든 흠에도 불구하고 진행했기 때문에 그 일을 수행하는 것은 수많은 제 개인적인 흠보다 더욱더 국민의 입장에서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국민께서 기회를 주신다면 청문회까지 사퇴할 생각은 없다”며 자진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에 야당은 “왜곡된 여성관으로 여성과 성매매를 바라보는 자가 법무부 장관이 된다면 불안한 부모들은 어떻게 자녀들을 키우겠는가”(자유한국당 여성 의원 일동) “상식을 가진 이라면 후보자가 제대로 된 성평등 의식을 가진 사람이라고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국민의당 여성 의원 일동)이라고 안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조대엽 후보자는 음주운전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 모두발언에서 “조 후보자는 2007년 자신의 만취 음주운전이 당시 출교된 학생을 위로하기 위한 술을 마신 것이라고 했으나 어제 언론 보도에서 당시 학생은 술 마신 적이 없다고 했다. 국회와 국민 상대로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안·조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화살은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에게도 돌아갔다. 정 원내대표는 “이쯤이면 인사수석과 민정수석은 잘못되고 부실하기 짝이 없는 대통령 인사보좌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한국당 의원들도 “인사 부실검증의 책임이 있는 조국 민정수석의 교체도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자와 조 후보자 둘 중 한 명은 낙마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일단 “제기된 의혹이 전부 사실은 아니다”는 입장이지만 주말 사이 여론 추이를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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