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자진 사퇴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해명 기자회견을 연 지 8시간 만에 자진 사퇴했다. 청와대에서 안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 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자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몰래 혼인신고’ ‘여성 비하’ ‘아들 특혜’ 의혹 등에 해명했다. 안 후보자는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지만 사퇴할 정도의 책임을 져야하는지에 대해서는 다르게 생각한다. 국민께서 기회를 주신다면 청문회까지 사퇴할 생각은 없다”며 자진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안 후보자의 기자회견 후 야당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자유한국당 등은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이 ‘인사 실패’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청와대는 “인사청문회를 지켜보겠다”는 공식입장을 고수하면서도 “그런데 그 과정에서 결정적 하자가 나온다면, 이 부분은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그 지명을 철회할 수 있고, 결정적 하자가 아니면 임명할 수 있다”고 안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 가능성을 밝혔다.

보도가 나온 직후인 오후 8시45분께 안 후보자는 법무부 대변인실을 통해 “저는 오늘 이 시간부로 법무부장관 청문후보직을 사퇴한다. 저는 문재인정부의 개혁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없어 직을 내려놓는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해명 기자회견을 연 지 약 8시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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