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별 2016년 경상수지 변동 그래프. <한국은행 제공>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수출이 부진하면서 16년 경상수지 흑자는 전년 대비 약 72억달러 감소했다. 금융계정의 증감은 지역에 따라 판이했다.

한국은행은 20일 ‘2016년 중 지역별 국제수지’를 통해 작년 한 해 경상수지·금융계정 실적의 잠정치를 발표했다.

2016년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5년 1,059억4,000만달러에서 986억8,000만달러로 감소했다. 전 세계적 수출 감소의 영향이 가장 컸다. 미국에서는 승용차·철강제품이, 중국에서는 정보통신기기·반도체 수출이 감소했다. 2015년에 132억6,000만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낸 중남미 지역은 정보통신기기와 기계류의 수출이 감소해 16년에는 89억6,000만달러 흑자에 그쳤다. 가장 많은 흑자를 내는 동남아시아에서도 운송 등 서비스수지가 악화돼 흑자규모가 작년 대비 14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유럽연합과 중동지역에서는 각각 수입 감소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적자폭이 감소했다. 대 일본 경상수지는 수입이 증가하면서 적자규모가 소폭 증가했다.

한편 금융계정 순자산도 2016년에는 927억달러 증가해 15년 942억5,000만달러에 비해 증가폭이 감소했다. 금융계정 자산과 부채의 변동은 지역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대 미국 금융계정 순자산 증가액은 15년 175억1,000만달러에서 525억달러로 급증했다. 내국인의 증권투자가 64억9,000만달러에서 336억6,000만달러로 270억달러가 넘게 증가했다.

반면 15년에 306억1,000만달러 증가했던 대 유럽연합 순금융자산은 16년엔 42억3,000만달러 증가에 그쳤다. 외국인의 국내주식투자가 증가하면서 증권투자에서 15년 대비 155억3,000만달러의 부채가 더 발생했다. 파생금융상품과 기타투자에서는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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