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적자'를 두고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인 홍준표(사진 왼쪽) 전 경남도지사와 바른정당(사진 오른쪽, 주호영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간 다툼이 격화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보수적자’를 두고 연일 경쟁이다. 한국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는 “바른정당은 한국당에서 떨어져 나온 기생정당”이라고 폄하했다. 홍준표 전 지사는 지난 20일 한국당 초·재선의원 초청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바른정당은 별개의 정당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어차피 (바른정당과) 정치적 견해가 달라 헤어졌던 것”이라며 “정치적 견해가 같은 사람들끼리 다시 합치면 될 일을 사상과 이념이 다른 정당이라고 당대당 통합을 한다는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당 쇄신만 잘 되면 (바른정당) 상당수 의원들은 복귀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홍 전 지사의 이 같은 견해에 대해 바른정당은 한국당을 지역정당, 극우정당으로 규정하며 “몰락할 것”이라고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김세연 바른정당 사무총장은 지난 2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지역정당, 극우정당으로 가는 한국당의 처지가 딱하다”며 “지역주의에 편승하고 권위주의에 심취한 정당은 몰락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한국당이 7·3 전당대회를 동원행사 대신 봉사와 기부 이벤트 등으로 준비하는 것에 대해 “이미지가 아니라 본질의 쇄신이 필요하다”며 “치부가 드러나도 문제의 핵심으로 파고드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혜훈 의원도 같은 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홍 전 지사가 말한 친박 프레임을 벗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2012년, 2016년 (총선 공천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혼자 해 완전히 친박밖에 없다. 중진, 다선들도 친박들만 달아남아 올(all) 친박인 당에서 어떻게 친박을 청산하냐”고 꼬집었다. 하태경 의원은 홍 전 지사의 바른정당 저격 발언에 “홍 전 지사의 발언을 보면 개그콘서트에서 다중 자아를 가진 ‘다중이’가 생각난다”며 “한국당 대표는 혁신적이진 않아도 정상적인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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