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신장 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신장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일 KBS에는 1년 가까이 신장 장애를 앓고 있는 4살 여자아이의 사연이 보도됐다. 여자아이가 겪고 있는 질병의 이름은 이른바 ‘햄버거 병’이라고 불리는 출혈성 장염과 요혈성 요독 증후군(이하 HUS)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HUS는 주로 고기를 갈아서 덜 익혀 조리한 음식을 먹었을 때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2년 미국에서는 햄버거에 의해 집단 발병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는데, 햄버거 속 덜 익힌 패티가 원인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매체는 현재 여자아이가 HUS로 신장의 90% 가까이 기능을 상실했고, 건강보험공단에서 신장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등장한 여자아이의 부모는 질병의 원인으로 맥도날드 햄버거를 지목했다. 지난해 최초로 복통을 호소하기 직전에 먹은 음식이 맥도날드 햄버거였기 때문이었다.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유전에 의한 HUS는 아니라는 판단이 나온 것도 이 같은 추측에 힘을 보냈다.

이에 아이의 부모는 맥도날드 측에 보상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맥도날드가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보험 접수를 거부한 것이다.

보도에서 맥도날드는 “동일한 제품이 당일에 300개 이상 판매됐지만 이 같은 사례가 신고된 건 없었다”며 “진단서에는 어떤 음식을 먹고 난 뒤 HUS가 발병했다는 식의 구체적인 원인이 적시돼 있어야 보험 접수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맥도날드는 21일 공식 입장자료를 내고 “어린이의 건강과 직결된 이번 사안에 대하여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맥도날드는 식품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으며,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원인규명을 위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해당 매장에서 판매된 햄버거와 관련된 질병에 대한 다른 보고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현재 발병 원인이 파악되지 않았으나, 이를 떠나서 맥도날드는 어린이와 가족을 도울 수 있는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여자아이는 매일 밤 투석기를 몸에 꽂고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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