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준호 LG전자 사장.< LG전자 제공>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이 변화를 시도한다. A부터 Z까지 챙기던 스마트폰 개발업무를 중간관리자에게 맡기고, 선행상품기획력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올해 출시한 G6가 궤도에 오른 만큼, 비상경영체제에서 벗어나 미래시장을 겨냥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이달 20일자로 MC사업부의 수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우선 이번 조직개편에선 단말사업부가 기존의 PMO(Program Management Officer)를 흡수 통합하며 신설됐다. 사업부장에는 올레드 TV 등으로 성공을 경험한 황정환 전무(전 HE연구소장)가 올랐다.

PMO는 G, V시리즈 등 LG스마트폰 브랜드별로 상품기획, 개발, 생산, 마케팅, 영업을 담당하는 부서다. 지난해 G5의 실패 이후 전략제품의 경쟁력강화를 위해 본부장 직속으로 신설된 바 있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조준호 사장이 개별 브랜드의 관리에서 벗어나 미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이 같은 의도는 또 다른 신설조직에서도 나타난다. 조준호 사장은 직속조직인 MC선행상품연구소를 ‘선행연구소’와 ‘선행상품기획FD’로 분할·확장했다. 선행상품기획FD가 시장동향을 살펴 2~3년 내 필요한 기술요소를 선정하면, 선행연구소와 공유·개발하는 방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G6로 분위기가 어느 정도 쇄신됐다는 판단 하에 실행력 강화를 위해 실시했다”며 “(이번 조직개편의) 키워드는 책임경영 강화와 미래준비”라고 설명했다.

또 LG전자는 핵심 전자부품을 구매하는 조직을 ‘구매그룹’으로 격상시켰다. 그룹장에는 G6 개발을 총괄했던 오형운 전무가 올랐다. 이는 퀄컴, 인텔 등 글로벌 업체를 상대하는 구매조직에 힘을 실어, 부품수급을 원활히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LG전자는 올해 초 출시한 G6에 퀄컴의 최신 AP(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장착하지 못해 곤란을 겪은 바 있다.

그 외 지난해 MC사업부를 떠났던 IPD BD도 돌아왔다. 명칭은 컴패니언 디바이스 BD로 변경됐다. IPD의 주력 상품은 글로벌 시장서 수천만대 판매한 목걸이형 블루투스 헤드셋 ‘톤플러스’ 시리즈다.

LG전자 관계자는 “모바일과 액세서리를 연계한 상품으로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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