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위원회가 28일 2016년 동반성장지수를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1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생태계기반의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모델 토론회에서 안충영 동반성장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기업들의 동반성장 성적표가 공개됐다. 새 정부가 공정거래 질서 확립을 주요 과제로 정하고 ‘갑질 기업’에 엄벌 의지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발표돼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다시 화두로 떠오른 '동반성장'

동반성장위원회(이하 동반위)가 28일 2016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를 발표했다. 이 지수는 대기업의 동반성장 수준을 평가한 지표로 동반위의 중소기업 체감도 조사와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 이행실적 평가를 합산해 산출한다.

작년까지 동반성장지수는 최우수, 우수, 양호 및 보통의 4개 등급으로 구분돼 공표됐지만 올해는 미흡 등급이 추가됐다. 동반위는 지수 평가 취지와 신뢰성을 훼손한 기업들은 미흡으로 처리했다.

올해 공표대상 대기업은 총 155곳이다. 최하위인 ‘미흡 등급’을 받은 회사는 ▲풀무원식품 ▲볼보그룹코리아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코스트코코리아▲타타대우상용차▲한국바스프▲한국프랜지공업▲한솔테크닉스▲화신▲S&T모티브 등 총 10곳에 달했다. 이들 중 9개사는 공정거래협약을 체결하지 않았고 1개사는 협약이행평가 실적을 제출하지 않았다. 한솔테크닉스·S&T 모티브 등 전년 ‘보통’에서 ‘미흡’으로 추락했다.

이전까지 가장 부진한 등급으로 평가됐던 ‘보통’에는 총 12곳이 이름을 올렸다. ▲다스▲대원강업▲덕양산업▲도레이첨단소재▲부영주택▲서연이화▲서울반도체▲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오비맥주▲이랜드리테일▲콘티넨탈오토모티브시스템, 파트론 등이다. 이 가운데 이랜드리테일은 ‘양호’에서 ‘보통’으로 한단계 하락했다.

양호 등급은 ▲농심 ▲대한항공▲롯데백화점▲매일유업▲CJ푸드빌▲두산중공업▲신세계백화점▲만도 등 58개사가 받았다.

최우수와 우수 등급에는 굵직한 대기업들이 다수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 ▲SK종합화학▲SK텔레콤▲기아자동차▲현대자동차▲현대다이모스▲KT▲LG디스플레이▲LG생활건강▲LG전자▲LG유플러스▲SK주식회사 등이 3년 연속 최우수등급을 받았다.

동반성장위원회가 28일 발표한 155개 기업의 '2016년 동반성장지수'. <동반성장위원회 제공>

삼성중공업▲이마트▲포스코▲현대건설▲SPC삼립 등 50개사는 우수 등급을 기록했다. 최우수와 우수 등급을 받은 기업에는 공정거래위원회 직권조사 1∼2년 면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관 시행 기술개발사업별 가점 부여 등의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동반성장지수 산정 기준인 동반성장위의 중소기업 체감도 조사 평점은 80.3점으로 전년(82.3점)보다 2.0점이 내려갔다. 가장 점수가 하락한 항목은 납품대급이 2차 협력사에 원활히 지급되는지를 살펴보는 2차 협력사 체감도(65.7점)로 전년보다 5.1점 하락했다.  

동반성장 이슈는 최근 새 정부 출범 후 주요한 화두로 부각되고 있다. 정부가 협력업체에 대한 불공정행위를 하는 기업에 강도 높은 제재 의지를 보이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낙제점을 받은 기업들이 마음도 마냥 편치는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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