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는 오는 2019년까지 80%의 가동률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한 쌍용자동차가 다부진 각오로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현재 15만대 수준인 연간 생산량을 오는 2019년까지 20만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내수·수출을 합쳐 총 15만5,844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2002년 이후 14년 만에 15만대 고지를 넘긴 것이었다.

주역은 티볼리였다. 티볼리 브랜드는 8만5,821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전체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티볼리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당장 올해 들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소형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장이 확대되는 만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따라서 쌍용차의 가장 큰 과제는 티볼리의 견고한 실적을 이어가면서, 동시에 지나친 의존도는 줄여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전반적인 라인업의 강화라고 할 수 있다.

쌍용차가 최근 프리미엄 대형 SUV G4 렉스턴을 내놓은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특히 G4 렉스턴의 출시는 생산현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쌍용차 평택공장은 총 3개의 생산라인을 운영 중인데, 티볼리와 코란도C가 생산되는 1라인은 현재 2교대에 가동률이 86.7%에 이르는 상황이다. G4 렉스턴이 생산되는 3라인은 그동안 가동률이 한참 떨어졌지만, 최근 신차 출시와 함께 분주히 돌아가고 있다.

신차 출시는 앞으로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올 하반기~내년 상반기 중에는 대형 픽업트럭으로 알려진 프로젝트명 ‘Q200’을 선보인다. Q200 역시 3라인에서 생산될 예정인데, 이에 따라 3라인도 2교대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2019년에는 코란도C의 후속인 프로젝트명 ‘C300’과 티볼리의 페이스리프트가 예정돼있다. 쌍용차는 이 두 모델이 출시되면 연간 20만대 생산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승기 생산본부장은 최근 간담회에서 “62%에 그치고 있는 가동률이 2019년에는 80% 이상 될 것으로 본다”며 “그 근거는 2019년 출시할 코란도C 후속 모델과 풀체인지급으로 바뀔 티볼리 페이스리프트다”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쌍용차는 투리스모 후속 모델 등을 순차적으로 투입하며 최대 생산능력인 25만대에 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마힌드라그룹과 함께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해 2020년 전에는 전기차 생산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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