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회의장에서 열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사실상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 청문회'로 변질돼 논란이다. 이날 오전 열린 청문회에서 일부 야당 의원들은 탁 행정관의 성의식을 문제삼으며 정현백 여가부 장관 후보자에게 '청와대에 사퇴를 요구하라'고 항의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린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때 아닌 ‘탁현민 여성 비하 발언’이 재조명됐다. 4일 오전 정현백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지금 새 정부 들어 논란의 핵심이 되는 핵심 인사인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 인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이 분의 거취를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냐”고 질문했다.

정현백 후보자는 “저는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서 탁현민 행정관의 책에 기술된 것에 대해 우려할 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이런 우려 사항을 청와대에 전달했다”면서도 “탁 행정관의 인사 문제는 제 소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삼화 국민의당 의원 역시 이날 정현백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보도자료 등을 통해 탁 행정관이 2010년 발간한 ‘상상력에 권력을’이라는 저서의 ‘나의 서울 유흥문화 답사기’ 편에서 성매매를 극찬했다고 주장했다. 김삼화 의원은 “혹시 반어적으로 기술한 게 아닌지 봤는데, 성매매를 비판하는 대목은 찾을 수 없었다. 이 내용을 보면 여성을 남성의 성욕 해소를 위한 성적 도구로 보고 있고, 불법 성매매를 정당화한다”고 지적하며 “여가부 장관으로서 (탁 행정관의) 사퇴를 요구할 생각이 없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적극적으로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은 “(청와대에) 적극적으로 ‘(탁 행정관 해임 건의를) 해야하는 게 아니냐. 지금까지 살아온 이력이나 경력을 보면 막을 것 같은데,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고 재차 압박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나라다운 나라’ 만든다고,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주장했는데 왜 (탁 행정관을) 감싸고 도냐. 적어도 국무위원 후보자라면 적극적으로 ‘못 막아내면 (여가부 장관) 하지 않겠다고 주장할 수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편, 정 후보자는 일부 야당의원들의 탁 행정관 사직 요구 압박에“(사직 요구를) 적극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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