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는 유럽연합과 중국에서 감소하고 미국·일본에서 증가했다. <그래프=시사위크>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유럽연합(EU)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한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도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17년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을 통해 작년 상반기 대비 지역·업종별 외국인직접투자 실적을 발표했다. 17년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는 신고액 기준 96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했다.

EU의 투자액이 급격히 감소했다. 작년 상반기 42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던 EU의 대 한국 직접투자액은 올해 동기에는 22조2,000만달러로 반토막이 났다. 투자 감소의 상당 부분은 16년 상반기 20억달러에 달했던 대형 인수합병투자(규모 1억달러 이상)가 2억9,400만달러에 그친데서 비롯됐다. 브렉시트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데다 4월 한때 유럽중앙은행이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외환보유고 관리에 들어간 중국은 해외직접투자 규모감축에 나섰다. 16년 11월 157억달러였던 중국의 총 해외직접투자액은 지난 4월에는 58억달러에 불과했으며 한국에 대한 투자도 16년 상반기 7억1,000만달러에서 4억8,000만달러로 감소했다. 다만 홍콩과 싱가포르에서는 한국에 대한 금융·서비스업 직접투자가 증가해 중화권의 투자규모는 작년과 엇비슷했다.

경기가 상승세를 탄 미국과 일본에서는 투자가 증가했다. 16년 상반기 18억1,000만달러였던 미국발 투자액은 1년 사이 35.0% 증가해 24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화공·자동차 부문이 호조를 보인 제조업 투자액이 10억달러선을 돌파했으며 서비스업도 34.1% 증가했다. 일본은 서비스업과 핀테크·게임콘텐츠 등 4차 산업혁명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를 늘렸다.

산업부는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실적에 대해 “아시아지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었다”며 호의적인 평가를 내렸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신보호무역주의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됐음에도 외국인직접투자의 장기적 상승추세는 유지됐다는 입장이다. 산업부는 올해 외국인투자액 목표인 200억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하반기에는 투자유치활동을 적극 전개하고 주한 외국투자기업 간담회를 정례적으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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