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빚이 있는 가구가 원리금 상황에 쓴 돈이 평균 1,500만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위크=서강재 기자] “빚만 없어도 살겠다.” 서민층에게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그만큼 현재 우리 사회는 ‘빚’이 만연해있다. 집을 마련할 때도, 대학에 다닐 때도 대부분 빚만 쌓인다.

이렇게 생긴 빚은 계속해서 무거운 짐이 된다. 6일 국회예산정책처가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빚이 있는 가구의 지난해 평균 원리금 상환액은 1,548만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처분가능소득이 4,635만원으로 집계됐으니, 버는 돈의 3분의 1을 빚 갚는데 쓰고 있는 셈이다.

이는 2010년에 비해 월등히 상승한 수치다. 당시 빚이 있는 가구의 평균 원리금 상환액은 826만원이었다. 또한 소득의 23.9%만 빚을 갚는데 썼다. 반면 지난해 이 비율은 33.4%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특히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중은 2012년까지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다 이후 줄곧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가계부채 규모 자체가 지난해 1,300조원까지 증가했고, 금융당국이 상환방식을 바꿨기 때문이다. 기존의 거치식에서 분할상환식으로 부채상환방식이 변해 단기적인 상환부담이 커졌다.

당분간 상황이 나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최근 미국에서 금리가 인상된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금리가 올라갈 경우 빚에 따른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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