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드를 비롯한 현안이 많은데 대사도 결정하지 못해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두 달째 주중대사 내정자 신분이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벌써 두 달째다. 노영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새 정부 출범 직후 사실상 주중대사로 내정됐지만 아직까지 내정자 신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주미대사 인선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고민이 길어지고 있는 탓이다. 주미대사를 찾지 못해 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 4강 대사를 임명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노영민 전 의원은 20일 중앙일보를 통해 “미국에 앞서 어떻게 주중대사를 먼저 보낼 수 있나”고 반문하면서도 “사드를 비롯한 현안이 많은데 대사도 결정하지 못해 걱정이 많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물론 “적임자를 신중하게 찾아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 다만, 오는 8월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아 방중 일정이 논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우려가 됐다.

앞서 노영민 전 의원의 내정 소식은 중국과 사드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실세 대사’를 보낸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그는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낸데 이어 이번 대선에선 경선 캠프와 본선 선대위 조직본부장을 맡았다. 때문에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노영민 전 의원은 “정권 초기에는 외곽에서 대통령을 돕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영민 전 의원은 주중대사 내정 소식이 전해진 5월25일 충북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통령의 측근이 대사로 부임한다는 자체가 중국에게는 신뢰 회복을 바란다는 우리 정부의 메시지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밝혔다. 사드 해법엔 “패를 드러내 놓고 카드를 칠 수는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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