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캐비닛 문건’에 대해 모르쇠 입장을 취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이른바 ‘캐비닛 문건’에 대해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는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심리로 열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에 대한 6차 공판에 출석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지난번에 다 말했다”며 답변을 피했다.

캐비닛 문건은 청와대가 지난 3일 민정비서관실 공간을 재배치하던 중 처음 발견됐다. 문건의 작성시기가 2014년 6월부터 이듬해 6월 사이인 만큼 당시 민정비서관과 민정수석을 지낸 우병우 전 수석의 지시로 작성됐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해당 문건을 작성한 행정관들은 이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우병우 전 수석의 답변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는 지난 17일 공판에 출석했을 때도 “언론 보도를 봤지만 무슨 상황,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캐비닛 문건의 존재를 모른다는 얘기다.

우병우 전 수석은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 없이 법정으로 향했다.

한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경영권 승계에 관한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 등이 적힌 캐비닛 문건 16종을 증거로 제출했다. 특검팀은 당시 민정비서관이던 우병우 전 수석의 지시로 행정관들이 삼성 경영권 관련 보고서를 작성해 보고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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