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6일, 대구일보의 대구 경북지역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지지율이 높게 나오자 "그동안 일부 기관의 여론조사가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홍 대표가 인용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구시장 적합도 1위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6일 TK(대구·경북)지역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한국당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자 “그동안 일부 관제 여론조사가 얼마나 조작 되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결과”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대구일보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아무리 국정여론조사 따 내기에 급급해도 민심조작으로 좌파정권에 협잡하는 그런 여론조사 기관은 앞으로 문을 닫지 않을수 없을 것”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 “대선 때부터 계속된 여론조사 조작 기관의 횡포는 앞으로도 계속 기승을 부리겠지만 우리는 묵묵히 민심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홍 대표가 인용한 여론조사는 대구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내년 6·13 지방선거에 앞서 대구시장 후보와 정치 현안에 대한 조사였다. 모노리서치가 지난 20~22일 대구·경북지역 거주 19세 이상 남녀 1700명(대구 810명, 경북 89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TK지역 정당지지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당이 43.7%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뒤이어 더불어민주당(24.2%), 바른정당(10.4%), 정의당(3%), 국민의당(2.6%) 순이다.(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대구일보의 여론조사는 100% 유선전화 ARS로 실시된 것으로 유무선 전화 병행 여론조사와 조사원 면접조사와 성격을 달리한다. 최근의 여론조사는 유무선전화와 조사원 면접조사를 병행해 실시한다. 그래야만 정확도를 훨씬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대구일보가 공개한 차기 대구시장 후보 적합도에서는 민주당 소속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27.2%로 권영진 대구시장(23.3%)보다 3.9%p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차기 대구시장을 노리는 이재만 한국당 최고위원은 10.5%에 그쳤다.

이와 함께 차기 경북도지사 후보 적합도 역시 한국당이 바른정당에 밀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일보가 차기 경북도지사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는 후보로 꼽은 권오을 바른정당 최고위원이 9.9%, 뒤이어 이철우 한국당 최고위원(9.7%), 박명재 한국당 의원(7.9%), 강석호 한국당 의원(7.3%) 등 순으로 조사됐다.

정당 지지율에서 민주당을 앞섰지만 차기 대구시장 후보 적합도에서는 한국당이 민주당에 밀렸고, 경북도지사 후보 적합도 역시 보수 적통을 두고 경쟁하는 바른정당에 다소 뒤쳐진 셈이다.

결론적으로 홍 대표가 보고 싶은 것만 봤다는 비난에 휩싸였다. 대구일보 여론조사에서 한국당이 민주당에 앞선 것만 지적했을 뿐 한국당에 불리한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관련 여론조사 결과는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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