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구글 스토어에서 '카카오뱅크'로 검색한 결과 케이뱅크가 최 상단에 노출되고 있다.<시사위크>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카카오의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27일 출범했지만, 전용 앱(APP)이 구글 플레이에서 제대로 검색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 중이다. 일각에선 구글이 게임플랫폼 경쟁자인 카카오를 견제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보낸다.

27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카카오뱅크’를 검색하면 경쟁사 앱인 ‘케이뱅크’가 최상단에 노출되고 있다. 반면 카카오뱅크 앱은 하단에 다른 은행사들의 앱 사이에서 나타난다. 카카오뱅크가 이날 서비스를 개시한 오전 7시부터 나타난 현상이지만, 11시간이 넘도록 수정되지 않고 있다.

카카오뱅크 측은 이에 대해 대수롭진 않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아직 검색과 다운로드 수가 적어 그렇다”며 “스크롤을 내리거나 영문 검색을 하면 바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인 단어로 검색하지 않는 이상 정확도 순으로 결과가 나온다”며 “카카오의 실수가 없었다면, 구글 플레이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즉, ‘뱅크’라고 검색할 경우 관련 앱들이 다운로드, 평점 등 인기 순으로 배열될 순 있어도, ‘카카오뱅크’ 등 특정단어로 검색하면 정확히 일치하는 앱을 우선 보여주는 게 일반이다.

케이뱅크가 검색 키워드에 '카카오뱅크'도 추가했다는 추측이 나오지만, 앱 개발자들에 따르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앱을 등록할 경우 별도의 검색 키워드 입력은 불가능하다. 검색 키워드는 앱의 명칭과 설명에 나오는 단어들로 자동 설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카카오뱅크 앱에 '단어 카카오뱅크’가 4~5회 반복되는 만큼, '카카오뱅크'로 검색할 경우 해당단어가 전혀 없는 '케이뱅크'보다 먼저 노출돼야 한다는 뜻이다.

이에 일각에선 과거의 사태가 반복된 것 아니냐는 해석마저 나온다. 지난해 카카오는 모바일게임 ‘O.N.E(원)’을 출시했지만 구글 플레이검색에서 노출되지 않았고, 광고마저 취소되는 일을 겪었다. 당시 업계에선 구글이 독자적으로 게임플랫폼을 운영하는 카카오를 견제한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구글 코리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새로 올린 앱의 경우 시스템이 이해해 검색어로 찾는데 시간이 걸린다”며 “검색에는 사람이 인위적으로 개입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뱅크의 경우 기존 카카오 계정이 아닌 신규 개발자 계정으로 등록됐기에 더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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