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스원 노조가 4일 출범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노조는 안 된다.”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한 말로 전해진다. 진위 여부를 확인하긴 어렵지만, 실제 삼성은 오랜 세월 ‘무노조 경영’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삼성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등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무노조 고집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 이번엔 삼성에스원에 노조가 설립됐다.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련 소속 삼성에스원 노조는 4일 서울 순화동 삼성에스원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조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노조는 “무노조 경영 폐단을 바로잡고 노동자 권익보호와 직원 삶의 질을 향상하고 보호하기 위해 노조를 설립했다”며 “살인적인 근로조건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삼성에스원 출동요원들의 근무시간이 월평균 290시간에 달하고 있으며, 1년도 안 돼 관두는 직원이 30%에 육박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4월에도 삼성 웰스토리 노조가 설립되는 등 현재 삼성그룹 내에는 삼성에스원을 포함해 8곳에 노조가 설립된 상태다. 또한 대법원은 지난 6월 삼성일반노조에 대해 법외노조가 아니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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