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 육군 2작전사령관(대장)의 갑질 의혹이 끊이질 않고 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6일까지 확인된 갑질 피해 병사가 총 33명에 달한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박찬주 육군 2작전사령관(대장)의 갑질 의혹이 끊이질 않고 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6일까지 확인된 갑질 피해 병사가 총 33명에 달한다. 공관병, 경계병, 운전병, 조리병, 군단 복지시설 근무병까지 폭로의 대상자 또한 제각각이다. 이날 추가로 폭로된 내용은 박찬주 대장이 육군 7군단장(중장) 재임시절의 얘기다.

군인권센터는 박찬주 대장이 2013년 4월부터 이듬해 10월까지 군단장으로 지내면서 경계병에게 자신의 가족이 먹을 야채를 재배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계병은 약 70평 규모의 공관 텃밭을 관리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사실상 ‘농사병’이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다. 박찬주 대장은 군단 내 복지시설인 상승레스텔을 정기 휴무일에도 예약 없이 사용하면서 메뉴에도 없는 회를 요구하는 등 억지를 부린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식당 관리관은 경기 이천에서 서울 노량진수산시장까지 가서 회를 떠왔다. 하지만 식사를 취소해 관리관 사비로 횟값을 처리한 경우도 있었다는 게 군인권센터의 주장이다.

호출용 전자팔찌는 이때도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공관 내 개인 미니골프장을 두고 박찬주 대장이 전자팔찌를 통해 호출한 사례가 확인된 것. 그가 골프를 치면 공관병과 조리병 등이 동원돼 골프공을 줍는 일을 했다. 벌레를 잡거나 마실 물을 떠오는 일에도 호출됐다. 박찬주 대장 부인은 남편이 군단장에서 육군참모차장으로 영전하자 간부 부인들을 동원해 이삿짐을 싸게 했다는 후문이다.

군 검찰은 박찬주 대장을 오는 8일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그의 부인 전모 씨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했다. 전씨는 7일 군 검찰에 출석하며 “아들 같다는 마음으로 대했는데 상처를 줘 미안하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여단장급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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