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메시지를 던진 tvN 드라마 ‘비밀의 숲’ 포스터(왼쪽)와 악마의 편집 논란에 휩싸인 Mnet ‘쇼미더머니6’ 참가자 SNS 게시물.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얼마 전 종영한 tvN 드라마 ‘비밀의 숲’은 우리의 현실과 맞물려 깊은 울림을 남겼다. 정의에 어긋난 세태, 특히 썩을대로 썩은 기득권층을 적나라하게 꼬집는 한편, 왜 우리가 정의를 지켜야하는지 다시금 깨닫게 했다.

tvN은 이처럼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드라마를 종종 선보여 왔다. 대표적인 것이 ‘미생’이다. 직장 내 구성원들, 더 나아가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날카롭게 조명했다. 드라마 뿐 아니다. ‘꽃보다 청춘’ 같은 예능프로그램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큰 감동과 힐링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했고, 최근 화제를 모은 ‘알쓸신잡’은 새로운 차원의 지적 만족감을 안겨줬다.

tvN은 CJ E&M이 운영하는 대표 채널이다. CJ E&M은 tvN 외에도 Mnet, XTM, 온스타일, 올리브 등의 채널과 그밖에 여러 영화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고, 우리 사회 콘텐츠의 다양성에 크게 기여 중이다.

이러한 CJ E&M의 행보는 여러모로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 단순한 재미를 넘어 꾸준히 어떠한 의미를 찾아가고 있다는 점을 무엇보다 높이 살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좋은 모습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달부터 방송을 시작한 Mnet ‘아이돌학교’는 우리 사회의 부정적인 요소를 고스란히 답습하고 있는 모습이다. 외모지상주의, 줄 세우기 등이 가감 없이 드러나는데, 그 배경과 대상은 학교와 학생이다.

어느덧 상당한 규모의 산업으로 성장한 아이돌 문화와 이를 쫒는 이들의 꿈을 맹목적으로 이용하는 모습도 보는 이들을 다소 불편하게 한다.

같은 채널의 ‘쇼미더머니’는 매 시즌 ‘악마의 편집’을 빼놓지 않는다. 이는 프로그램의 재미와 화제성을 끌어올리는 요소지만 이는 한 사람을 왜곡하는 일이자, 누군가를 피해자로 만드는 일이다. 상대적으로 더 큰 힘을 지닌 ‘갑’의 위치에서 행하는 갑질이기도 하다.

논란이 끊이지 않는 건 tvN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SNL’은 성을 대놓고 상품화하는 것은 물론, 문제적 언행으로 종종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성추행, 비하, 욕설 등 그 정도가 심각한 것이었다.

이처럼 CJ E&M은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인 요소를 모두 보여주고 있다. 그 두 가지 측면이 지니는 차이는 야누스의 두 얼굴처럼 너무나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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