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사옥 본관앞에서 회사의 부실 매각을 반대하는 침묵 시위를 벌이고 있는 금호타이어 영업맨들. <금호타이어 제공>

[시사위크=강준혁 기자] 금호타이어 영업부문 임직원들이 거리로 나섰다. 중국계 더블스타로의 매각에 반대의사를 표시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매각작업이 중단되지 않을 경우 지속적으로 투쟁을 해나가겠다는 각오다.

지난 8일 금호타이어 영업부문 임직원들과 해외 바이어 등 약 100여 명이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본관 사옥 앞에 모였다. 이들은 최근 진행 중인 금호타이어 매각 관련, “산업은행의 무리한 부실 매각 추진이 영업 환경에 악영향을 주고 있으며, 특히 이로 인해 해외 영업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며 부실매각 반대 침묵시위를 벌였다.

실제 금호타이어는 매각 관련 이슈가 부각된 이후 해외 신규 계약은 물론, 기존 계약 물량을 유지하는데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 매각설이 퍼진 뒤 판매가 급감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015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다는 것이 금호타이어 측 주장이다.

이날 시위에는 중동 지역에서 수십 년간 금호타이어 제품을 수입해온 온 거래상은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로 매각될 경우 브랜드 가치 저하로 해외 시장에서도 금호타이어 제품은 외면당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현장에 모인 금호타이어 임직원들은 “현재 진행 중인 매각 작업이 중단되지 않을 경우 수출 환경 개선과 해외 거래선들의 생존을 위해 지속해서 투쟁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한섭 사장을 비롯한 금호타이어의 국내·해외 임원, 팀장, 내수 지점장 등 168명은 지난달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공장에서 전략경영세미나를 열고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 반대를 재결의하고 구체적인 경영정상화 방안을 수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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