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이재만 최고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바른정당은 10일, 자유한국당이 대구 지역 대형교회에서 사전선거운동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한국당이 단지 개인의 일탈로 어물쩍 넘어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종철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구시 선거관리위원회는 깨끗하고 정정당당한 경쟁의 선거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라도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할 것”이라며 “지방 선거가 다가오는 가운데 이번 사건을 엄정히 취급하지 않는다면 우리 정치의 고질적 병폐를 근절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노컷뉴스는 지난 7일, 대구 대형교회가 주일 예배 시간에 교인들을 대상으로 한국당 입당을 광고한 사실을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대형교회 소속이 아닌 다른 교회의 장로가 지난 6일 청년부 예배 광고 시간에 한국당 입당원서를 나눠주고 입당을 권유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 장로는 “이 모 집사가 얼마 전 당 최고위원으로 선출됐고, 내년 시장 선거에 나올 계획”이라며 당원가입을 요청했다.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하자 대구지역 시민단체는 ‘불법적인 사전 선거운동’이라며 의혹을 제기했고, 대구시 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사전선거운동 의혹에 연루된 정치인은 현재 한국당 최고위원을 맡고 있다.

일련의 사건을 두고 이 대변인은 “이런 몰지각한 방식의 당원 모집과 선거운동은 정치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천박하기 짝이 없는 행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에 대해 “명색이 공당이라면 이런 식의 무책임한 행태를 보여서는 안 된다”며 “이 사건을 자체 조사해 특정 최고위원의 개입 및 배후 조종 여부를 명백히 밝힘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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