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Q8이 SK텔레콤을 제외한 이동통신2사를 통해 판매될 전망이다.< LG전자 제공>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SK텔레콤이 LG전자의 중가 스마트폰 Q8을 출시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업계 일각에선 SK텔레콤이 삼성전자와의 관계를 생각해 Q8을 거부한 것 아니냐는 시각을 보낸다. SK텔레콤은 ‘마케팅 면’에서 판단했다는 입장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 중 스마트폰 Q8을 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SK텔레콤을 제외한 KT와 LG유플러스에만 Q8이 공급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Q8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업계에선 의아한 반응을 보인다. 이통사들이 차별화를 위해 ‘전용폰’을 확보, 단독출시하는 경우는 있지만, 타사들도 공급받는 폰을 홀로 거부하는 일은 드물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통사로선 가입자 유치를 위해 제품군을 많이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며 “타사도 공급받는 폰을 딱히 거부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선 SK텔레콤이 삼성과의 관계를 고려해 Q8을 반려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SK텔레콤은 이통3사 중 삼성전자로부터 전용폰을 가장 많이 공급받은 업체로 꼽힌다. 올해 초엔 삼성카드와 손잡고 자사 고객들이 갤럭시S8을 구매할 경우 혜택을 주는 ‘T삼성카드(Galaxy S8 Edition)’를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SK텔레콤은 지난달 중순부터 삼성전자의 갤럭시A7을 전용폰으로 공급받아 판매 중인데, LG Q8과 이 제품의 라인업이 겹친다는 점에서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제품 라인업은 마케팅부서에서 고객의 수요를 예측하고 결정한다”며 “(삼성전자와 관계 때문이 아니라) 마케팅적인 이유로 (Q8을) 판매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