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업계 최초로 백화점 내부에 무슬림 신자를 위한 기도실을 마련했다. <롯데백화점>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국내 백화점에도 무슬림 신자를 위한 기도실이 마련된다. 롯데백화점이 유통업계 최초로 무슬림 기도실을 설치하며 관련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점 에비뉴엘에 무슬림 기도실을 설치한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한국이슬람교중앙회와 협업해 만든 기도실은 49.6㎡(약 15평) 규모다. 남녀 기도실을 분리했으며 세족실, 예배 카펫, 이슬람교 경전 ‘코란’, 무슬림이 예배하는 방향을 가리키는 ‘키블라’ 표지 등을 갖췄다.

이외에도 무슬림 고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선 롯데백화점은 한국관광공사, 한국이슬람교중앙회와 연계해 주요 관광지와 인천·제주 국제공항 등에 있는 약 30여개의 기도실과, 관광안내센터 등에 국내 ‘할랄 레스토랑’ 위치가 표기돼 있는 지도 리플렛을 배포할 예정이다.

신세계 백화점도 무슬림 공략에 나섰다. 지난 3월 신세계면세점은 한국 대표 관광지 남이섬과 함께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맺고, 동남아와 무슬림 개별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남이섬은 연간 330만 명이 방문하는 곳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비중이 40%다.

유통업계의 이러한 변화는 최급 급증하고 있는 무슬림 신자들을 주요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무슬림 관광객은 전년보다 33% 증가한 98만명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롯데백화점에서 무슬림 관광객의 매출 신장률도 지난해 1.3%보다 10%P 이상 높아진 12.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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