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투가 파산절차로 자산의 경매를 진행했지만, 빚을 다 갚기엔 부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경매로 올라온 버투의 물품.< G J Wisdom & Co Auctioneers>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영국 럭셔리 수제 휴대폰 제작업체 버투(Vertu)가 빚을 갚기 위해 자산을 처분했지만, 남은 빚을 모두 갚을 수 있을진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폰아레나에 따르면 버투는 최근 영국의 경매사를 통해 자신들이 생산 보관하던 럭셔리 휴대폰을 비롯해, 공장의 휴대폰 제작 장비 등의 경매를 진행했다. 특히 휴대폰의 경우 기존 대당 2만 파운드(3,000만원) 이상 하던 제품의 시작가를 10분의 1 수준으로 설정하는 등 파격 세일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경매는 버투의 부채를 갚기 위한 자금 마련 차원이다.

1998년 노키아가 설립한 버투는 부유층을 대상으로 초고가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업체다. 자판을 사파이어 등 귀금속으로 구성하고 본체 주변엔 가죽을 두르는 방식을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하지만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달 버투는 자금난에 빠졌고, 채권자와의 협상에 실패해면서 파산을 선언했다. 경매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일부 제품은 희소성을 높게 평가받아 원 판매가를 넘기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버투의 부채는 1억3,800만 파운드(2,000억원) 가량에 달한다. 폰아레나는 “버투가 자산의 일부 매각으로 상당한 현금을 마련했지만, 빚을 모두 갚기에 충분할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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