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7일 취임 100일을 맞아 청와대 경내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청와대 제공>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7일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연다. 이번 기자회견은 사전에 준비된 질의내용 없이 취재진의 현장질문과 문재인 대통령의 답변으로 오전 11시부터 약 1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또한 지상파 방송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장소는 청와대 영빈관으로 잡았다. 내외신 기자 300여명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브리핑룸이 있는 춘추관은 장소가 협소하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과 질의하는 취재진의 물리적 거리를 가깝게 하기 위한 목적도 포함돼 있다.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영빈관에서 여는 것은 처음이다.

자리배치는 ‘오케스트라’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휘자 위치에 문재인 대통령이 자리하고, 취재진은 부채꼴 모양으로 문 대통령을 감싸는 형태다.

질의응답 시간이 넉넉하기 때문에, 정치·경제·외교·안보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문 대통령의 생각을 엿볼 수 있을 예정이다. 무엇보다 사전 각본이 없는 만큼, 취재진의 날카로운 질문에 문 대통령이 어떻게 대응할지도 중요 관전 포인트다.

기자단의 열기도 뜨겁다.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에는 질의자와 질문내용이 사전에 확정돼 있었다. 제한적인 기자회견에 대해 언론으로부터 비판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 같은 제한이 없어지면서, 질의내용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분위기다. 청와대도 어떤 기자회견이 연출될지 기대와 두려움 속에서 긴장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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