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家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나의 아버지 신격호’ 출간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룬 책을 펴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근 롯데그룹의 모든 계열사 이사직을 내려놓은 신격호 총괄회장. 그의 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아버지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책의 제목은 <나의 아버지 신격호>다. 신동주 회장은 이 책을 출간한 이유에 대해 “저는 이 책을 통해 복잡하고 미묘한 아버지의 삶을, 그리고 롯데그룹의 역사를 있는 그대로 더듬어 가는 여행을 떠나려고 합니다”라며 “그 여정은 한국 울산의 한 산골 마을부터 시작돼 일본 도쿄를 거쳐 다시 서울로, 그리고 한국과 일본, 그 중간 어딘가에서 마무리될 것입니다. 저는 이 여정을 통해 아버지의 경영철학을 가슴속 깊이 새기면서, 아버지와 저와 롯데그룹의 숙명을 다시 한 번 음미하려 합니다”라고 말한다.

신격호 회장의 일생을 다룬 이 책에서 신동주 회장은 그를 아버지이자 기업가로 바라본다. 아버지가 젊은 시절 일본행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인정을 받고 싶었던 것 같다.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일하고 그 결과로 칭찬과 인정이 주어지는 일을 찾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그가 무작정 일본으로 떠난 것은 누구에게도 인정받는 유명한 소설가가 되기 위해,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듯하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기억만 되살아난다면, 어제 일을 오늘 기억할 수 있다면 아버지는 앞서 내가 처참하고 비극적이라고 표현했던 이 상황을 제 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었다. 나는 아버지의 흩어진 기억의 파편을 모아 그 일부라도 온전하게 맞춰놓고 싶었다”고 언급한 부분에서는 쇠약해진 아버지와 형제간의 갈등, 그리고 롯데비리 관련 재판 등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난다.

신동주 회장은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롯데그룹 일가에 대해 잘못 알려져 있던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자신의 어머니를 둘러싼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신격호 회장의 두 번째 부인인 시게미츠 하츠코 여사가 전범가문 출신이며, 신격호 회장이 그 가문의 도움을 받았다는 ‘설’을 철저히 부정한다.

또 하나 결코 빠질 수 없는 것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동생 신동빈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이다. 이것이 또 어떤 파문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

<나의 아버지 신격호>는 오는 25일 출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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