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맥주가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 부부가 대형마트에서 쇼핑 중이다. 아내는 조금이라도 가격이 싼 물건을 골라 카트에 담는다. 하지만 남편은 눈치 없이 비싼 것만 고르며 몸보신하자고 조르고, 결국 아내는 폭발해 화를 낸다. 그리곤 엄마와 통화를 하게 되는 아내. 남편이 자기 모르게 엄마의 생일을 챙겼고, 또 지친 자신을 걱정해 몸보신 이야기를 꺼냈다는 말을 듣게 된다.

내심 감동한 아내는 수입맥주를 사고 싶어 하는 남편에게 “오붓하게 맥주파티나 하자”며, 대신 하나씩만 사오라고 한다. 신나서 뛰어가는 남편. 잠시 후 산더미처럼 맥주캔이 쌓인 카트를 끌고 돌아온다. 하나씩만 사오라는 아내의 말을 오해해 종류별로 하나씩 담아온 것이다.

국내 한 대형마트가 웹드라마 형식으로 제작한 CF의 스토리다. 무려 400여종의 수입맥주를 판매하고 있음을 재밌는 방식으로 알리고 있다.

실제 최근 우리나라는 ‘수입맥주 전성시대’를 맞았다. 편의점에만 가도 여러 종류의 수입맥주를 만날 수 있고, 대형마트에는 일일이 세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맥주가 진열돼있다.

이 같은 추세는 관련 통계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7월까지 주류 수입 총액은 4억9,820만5,000달러다. 이 중 맥주는 1억4,392만달러로 28%를 차지하며 1위를 차지했다. 와인은 1억1,145만9,000달러, 위스키는 8,026만1,000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맥주가 수입 주류 중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0년대 들어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더니 결국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 무려 50% 수입이 증가했다.

한편, 우리가 가장 많이 맥주를 수입한 국가는 일본이었으며, 중국과 독일, 벨기에, 아일랜드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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