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4곳이 29일 동시에 임시주총을 열고 그룹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한 첫발격인 회사분할 및 분할합병 승인 안건을 처리한다. 사진은 지난 4월3일 롯데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신동빈 회장의 모습. <롯데>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롯데그룹이 지주사 전환을 위한 본격적인 첫발을 내딛는다. 유통·식품 부문 주요 4개 계열사 곳이 임시주주총회를 동시에 열고 지주사 체제 전환에 돌입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는 임시주총을 동시에 개최하고 지주사 전환을 위한 회사분할 및 분할합병 승인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번 주총은 재계 5위 롯데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 돌입 신호탄 격이다. 임시주총에서 4개사의 분할합병 안이 최종 결의되면, 오는 10월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공식 출범한다.

계열사 4곳은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되고, 투자회사는 다시 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합병이 이뤄진다. 이렇게 탄생한 롯데지주 주식회사는 자회사 경영평가, 업무지원,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 등을 맡게 된다.

재계 일각에서는 그동안 시민사회 등으로부터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로 지배구조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롯데가 이번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경영 투명성과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이날 주총은 전체 주주 중 절반 이상이 출석해야 한다.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전체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안건에 찬성해야 한다.

4개사 모두 신동빈 회장의 우호지분이 과반이어서 안건의 주총 통과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각 회사별 소액주주 지분비율은 롯데제과 22.91%, 롯데쇼핑 29.49%, 롯데칠성 33.32%, 롯데푸드 34.47%다.

일부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기금도 분할 합병 안에 찬성하기로 의결해 주총 안건 통과 가능성이 더 커지게 됐다. 국민연금기금은 롯데제과 4.03%, 롯데쇼핑 6.07%, 롯데칠성 10.54%, 롯데푸드 12.3%의 지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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