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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정진석 주축 '열린토론미래'가 보수통합 초석되나… 박근혜·친박8적 청산이 걸림돌
김무성·정진석 주축 '열린토론미래'가 보수통합 초석되나… 박근혜·친박8적 청산이 걸림돌
  • 최영훈 기자
  • 승인 2017.08.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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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간 '통합' 논의가 수면 밖으로 올라오고 있다. 바른정당 김무성(사진 오른쪽) 의원과 자유한국당 정진석(사진 왼쪽) 의원이 주축이 돼 만든 '열린토론 미래'라는 초당적 모임은 '통합을 위한 전초기지'라는 해석이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김무성, 정진석 의원 역시 이에 대해 부정하지 않고 있다. 사진은 3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린 열린토론 미래의 첫 세미나에 참석한 두 의원이 대화하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야당간 통합 논의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보수야당 통합문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조기 대선 정국에서 한국당이 한차례 꺼냈지만, 바른정당의 반대로 수면 아래로 내려간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바른정당 소속 의원 12명이 집단 탈당해 한국당으로 복당하기도 했다. 보수야당 통합을 전제로 한 당적 이동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후 양당의 당대표 선거에서도 통합 가능성을 묻는 질문은 이어졌지만, 사실상 한국당의 ‘일방적인 구애’만 계속됐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끊임없이 바른정당을 향해 “돌아오라”고 외쳤고, 이 때마다 바른정당은 “통합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당으로 돌아간 복당파 의원 일부도 ‘보수대통합’을 외치며 바른정당과의 합당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같은 복당파 의원들의 응원에 힘입어 홍 대표는 바른정당을 탈당한 당원들에게 ‘조건없는 사랑’을 보여주기도 했다.

홍 대표는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시도당위원장 회의에서 바른정당에서 돌아오려는 당원을 조건없이 복당시키겠다고 했다. 홍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어느 지역에서는 탈당했던 당원들이 돌아오려고 하는데 그것을 막는 지역이 있다. 특히 부산시당이 그렇다”면서 “탈당했던 분들이 복당하는데 재심사를 하거나 절차를 거치지 말고 조건 없이 받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바른정당은 “홍준표 대표가 바른정당을 또 거론했다. 요즘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데이트 폭력자를 보는 것 같다”면서 “말은 자유지만 바른정당을 향해 더 이상 구애성 발언은 안했으면 좋겠다”고 홍 대표에게 일침을 놓았다. 이종철 대변인은 지난 29일 논평에서 “(홍 대표의 구애는) 로맨스를 가장한 데이트 폭력”이라며 “(한국당은) 반성하고 혁신부터 해라. 국민을 어리석게 보면 안 된다”고도 했다.

◇ 홍준표의 ‘무한 러브콜’

한국당의 ‘보수대통합’ 러브콜이 끊임없이 이어지자 바른정당에서도 동요하는 분위기다. 이종구 바른정당 의원은 지난 25일 ‘친박 8적 청산’을 전제로 한 보수대통합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 지도부가 ‘연대·합당설’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가운데서도 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이정현·조원진·김진태·이장우 의원 등 이른바 ‘친박 8적’ 청산이 이뤄진다면 합당까지 논의해볼 수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또 다른 의원도 지난 2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국당에서) 명분을 확실히 만들어준다면 통합 논의는 해볼 수 있다”면서 “‘박 전 대통령 출당과 친박계 인적 청산이 통합을 위한 명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수대통합 논의는 김무성 고문과 정진석 한국당 의원이 주축인 초당적 공부모임인 ‘열린토론 미래’에서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열린토론 미래는 문재인 정부의 포퓰리즘 정책을 견제한다는 명분으로 만든 공부모임이다. 정치권에서는 양당 통합 논의의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든 모임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열린토론 미래가 30일 연 첫 세미나에는 한국당과 바른정당 의원 30여명이 참석했고, 토론회 직후 김무성 의원은 ‘이 모임이 결국 양당 통합의 기초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고민도 하고 있다.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석 의원 역시 “전례없는 안보·경제위기 앞에서 보수우파 정치세력이 분열하는 건 소명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라면서 “오늘 (모임을) 처음 시작했으니 토론회가 거듭될수록 논의들이 진전되고 살이 붙지 않겠냐”고도 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바른정당 의원은 김무성·강길부 의원 뿐만 아니라 김세연·오신환·유의동·이종구·이학재·주호영·정양석·정운천·하태경·홍철호 의원(가나다 순) 등 10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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