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은 '둘도 많다'는 80년대의 인구정책 포스터. 오른쪽은 부산시가 올해 제작한 출산장려 뮤지컬의 포스터. <뉴시스>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저출산·고령출산 문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심화되고 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6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의 평균인 합계출산율은 2016년 1.17명으로 전년 대비 0.07명 감소했다. 지난 2005년 1.08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후 소폭 증가했던 출산율이 다시 낮아졌다. 한국은 이 분야에서 OECD 34개국 중 꼴찌였으며 슬로바키아를 제외하면 유력한 경쟁자도 없었다.

다자녀가정 지원을 강화해온 정부정책과 반대로 부모들 사이에서는 외동 선호현상이 더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전체 출생아의 38.5%를 차지했던 둘째아이의 비율은 2016년에 38.0%로 낮아졌다. ‘하나 낳아 알뜰살뜰’ 등 1980년대에 유행했던 한자녀 독려정책이 뒤늦게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여성의 출산연령은 출생아 수의 감소와 함께 상승했다. 2016년의 평균출산연령은 32.4세로 전년 대비 0.2세, 10년 전 대비 2세 높아졌다. 전체 출산여성 중 29세 이하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6년 46.2%에서 2016년 26.1%로 급감한 반면 35세 이상인구의 비중은 동기간 11.8%에서 26.3%로 늘어났다.

노산인구의 증가는 난임·조산 등 국민건강에 대한 우려 또한 높였다. 2006년에 4.9%였던 전체 신생아 중 37주 미만 조산아의 구성비는 2016년 7.2%로 1.5배 증가했다. 조산을 경험한 산모의 평균 연령은 33.0세로 임신기간이 37~41주였던 경우보다 0.6세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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