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에 빠진 한국 피자헛이 특수목적법인(SPC) 오차드원에 매각 됐다. <뉴시스>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글로벌 패스트푸드 브랜드의 고전이 계속되고 있다. 지속적인 실적 부진 끝에 새 주인을 찾아 매각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 3대 피자 프랜차이즈로 인기를 끌었던 피자헛이 결국 매각됐다. 31일 한국 피자헛은 본사인 미국 염(Yum!) 브랜드가 보유 지분 100%를 오차드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오차드원은 국내 투자회사인 KHI가 벤처투자, PE투자 등과 설립한 SPC(특수목적법인)다. 다만 구체적인 매각 금액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매각의 가장 큰 원인은 실적 악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1985년 용산 이태원에 1호 매장을 오픈해 국내 피자 시장을 석권해온 피자헛은 이후 도미노, 미스터피자 등 경쟁업체가 등장하면서 점유율이 하락했다.

여기에 국내 외식 산업이 발전하면서 먹거리가 다양해지고, 피자가 대중화되면서 피자헛의 인기는 계속해서 감소했다.

결국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3,000억원에 이르던 매출은 2014년 1,142억원, 2015년 893억원으로 급락했다. 영업이익은 2013년부터 적자 전환됐다. 여기에 본사가 일방적으로 가맹점주들에게 ‘어드민피’를 강제로 부과했다는 갑질 논란에 휩싸이며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최근에는 치킨 프랜차이즈의 대명사인 KFC의 국내 사업자도 바뀌었다. 2014년 CVC캐피탈에 인수됐던 KFC는 올해 초 KG그룹으로 넘어갔다. KFC 역시 영업이익이 2014년 68억원, 2015년 11억원으로 급감하는 등 극심한 실적난을 겪었다.

맥도날드 한국 법인도 M&A 시장에 나왔다. 지난해부터 미국 본사가 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적당한 새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