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1일 자진사퇴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자진사퇴에 대해 청와대가 “안타깝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청와대는 이유정 후보자의 자진사퇴가 주식거래 의혹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1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여러 가지 의혹제기가 있었지만 확인해본 바로는 주식투자와 관련해 후보자 본인이 억울한 부분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이유정 후보자가 사퇴했다고 해서 (주식관련) 의혹을 인정했다는 것은 아니다”며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음에도 지속적으로 의혹이 제기되면 통상적으로 매우 약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런 차원에서 보인 스스로 사퇴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의 인사검증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대목으로 해석된다.

사퇴의사를 밝힌 이 후보자도 ‘불법’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입장문에서 그는 “주식거래와 관련하여 제기된 의혹들, 제가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불법적 거래를 했다는 의혹은 분명 사실과 다름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런 의혹과 논란마저도 공직 후보자로서의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며 사퇴이유를 밝혔다.

국회 인사청문회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최근 1년 6개월 사이 주식투자로 거액의 이익을 얻었다. 소속 법무법인이 수임한 ‘내츄럴엔도텍’ 주식을 사들여 상장 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내부거래’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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