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시내 한 맥도날드 매장에 불고기 버거 품절 스티커가 붙어 있다. 맥도날드는 전주 한 매장에서 집단 장염에 걸렸다는 민원이 제기돼 전국 모든 매장에서 불고기 버거 판매를 중단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이번엔 ‘집단장염’이다. 앞서 ‘햄버거병 논란’에 휩싸이며 소비자 신뢰에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이번엔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은 초등학생들이 집단으로 장염에 걸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맥도날드 측은 2일부터 불고기버거에 대한 판매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지만, 연이은 안전성 논란에 맥도날드를 향한 소비자들의 불안감과 불신은 커지는 분위기다.

◇ 햄버거병, 식중독균, 그리고 집단장염

한국 맥도날드가 2일부터 불고기버거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은 초등학생들이 집단으로 장염에 걸렸다는 주장이 제기된데 따른 조치다.

집단장염 사건은 전주에서 발생했다. 맥도날드에 따르면 지난 8월 25일 초등학생 7명과 교사 1명을 포함한 8명은 전주의 한 맥도날드 매장을 방문해 불고기버거를 주문해 먹은 뒤 복통과 설사, 고열 등 장염 증세를 보였고, 8월 28일 민원을 제기했다.

맥도날드는 민원이 접수된 뒤 자체 조사를 실시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한 보건소에서도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맥도날드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당사는 전주 지역 매장을 다녀가신 고객이 질병을 호소하고 있는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고객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며 “이번 사안을 매우 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이에 2일부터 전국 모든 매장에서 불고기버거 판매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 측은 “이번 조치는 식품 및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는다는 회사의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앞서 햄버거병 논란에 이어 식중독균 검출 등 맥도날드 햄버거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맥도날드는 지난 7월 이른바 ‘햄버거병’ 논란에 휘말리며 현재 피해자 측과 소송 중이다. 네 살 아이가 덜 익은 고기패티가 들어간 맥도날드 해피밀 불고기버거세트를 먹고 일명 햄버거병으로 알려진 ‘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걸렸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인데, 피해자 가족은 맥도날드 한국지사를 식품안전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소했고 이후 추가 고소가 이어지면서 유사사례 피해 아동은 모두 5명으로 늘었다.

8월 초순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서 판매하는 38종의 햄버거 샘플을 선정해 실시한 위생검사에서도 맥도날드의 불고기버거만 식중독이나 장염 등의 증세를 유발할 수 있는 황색포도상구균이 기준보다 3배 이상 검출돼 지적을 받았다.

맥도날드에서 판매하는 ‘불고기버거’는 1997년 한국에서만 출시한 제품으로, 쇠고기로 만드는 프랜차이즈의 불고기버거와 달리 돼지고기 패티로 만든다.

한편 맥도날드는 “전사적 차원에서 모든 매장의 유통, 보관, 조리의 안전기준을 대폭 강화해 소비자 및 식품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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