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사카린의 사용범위를 확대하면서 사실상 거의 모든 식품 제조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해당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기사의 특정내용과 무관함.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한때 안전성 논란에 휩싸였던 일명 ‘사카린’이 명예를 회복했다. 최근 정부가 사카린의 사용범위를 확대한 것. 이에 따라 사카린을 쓸 수 있는 식품은 기존 29개 품목에서 35개 품목으로 늘어나면서 사실상 거의 모든 식품 제조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사카린’은 라틴어로 ‘설탕’이라는 뜻으로 알려져 있다. 정확한 명칭은 ‘사카린나트륨(Sodium Saccharin)’이다. 1878년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발견된 이후 100년이 넘도록 인공감미료로 널리 사용돼 왔다. 무색-백색의 결정 또는 백색의 결정성 분말로, 열량이 없으면서도 설탕에 비해 300~500배 정도의 강력한 단맛을 낸다.

칼로리 ‘제로’, 혈당 지수가 ‘제로’인 특성 때문에 비만과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설탕 대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다만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그간 논란이 돼 왔다. 1977년 캐나다 보건방어연구소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사카린을 먹인 쥐가 방광암에 걸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발암 물질 논란에 휩싸인 것. 하지만 당시 행했던 실험은 음료 800개를 마셔야 섭취할 수 있는 정도의 대량 사카린을 매일 투여해 얻어낸 부적절한 실험이었다는 주장과 함께, 쥐에서 발생한 방광암은 사람과 쥐의 소변의 성분과 삼투압의 차이로 사람에게서는 발생할 수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국내에서도 사카린 첨가를 제한해오다 세계 각국에서 사카린의 안전성 논란이 해소되면서 2011년에 사카린 사용 규제 완화 기준을 일부 개정했다. 지난 2014년부터는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과자, 빵, 아이스크림뿐 아니라 음료, 주류, 김치를 포함한 30여 개의 품목을 대상으로 사용 범위를 순차적으로 확대시킨 바 있다. 사진은 과거 '사카린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에 대해 다룬 kbs 방송프로그램의 한 장면. < KBS 방송화면 캡처>

이후 쥐 실험에 대한 부적절성 등이 부각되면서 1998년부터 국제암연구소와 미국 독성연구프로그램, 환경보호청,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이 잇달아 사카린을 유해우려물질 및 발암물질에서 삭제했다. 미국화학학회(2015년)와 국내 고려대학교 연구팀(2016년)에서는 오히려 사카린이 항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히는 등 관련 연구가 지속적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국내에서도 사카린 첨가를 제한해오다 세계 각국에서 사카린의 안전성 논란이 해소되면서 2011년에 사카린 사용 규제 완화 기준을 일부 개정했다. 지난 2014년부터는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과자, 빵, 아이스크림뿐 아니라 음료, 주류, 김치를 포함한 30여 개의 품목을 대상으로 사용 범위를 순차적으로 확대시킨 바 있다. 지난해에는 과실주와 조미건어포류에도 허용해 현재 총 29개 식품 유형에 사카린을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최근 사카린을 사용할 수 있는 품목 범위가 추가로 확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일 ‘식품첨가물의 기준 및 규격'을 일부 개정해 행정 예고하면서 사카린을 제조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식품에 떡류와 마요네즈, 복합조미식품, 과일ㆍ채소 가공품, 당류가공품, 옥수수(삶거나 찐 것) 등 6개 품목을 추가했다.

10월 30일까지 관련 의견을 청취하고 고시 시행 후 최초로 제조 및 가공, 수입된 식품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이로써 사카린을 쓸 수 있는 식품은 기존 29개 품목에서 35개 품목으로 늘어나면서 사실상 거의 모든 식품 제조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사카린의 국내 시장 규모는 약 100억원(1,000톤)으로 추정된다. ‘제이엠씨’라는 기업이 국내 유일한 사카린 제조업체로 알려져있다. 제이엠씨는 지난해 매출 717억원, 영업이익 68억원을 기록했다. 제이엠씨를 비롯해 중국 및 인도네시아 업체 등 네 곳이 세계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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