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문재인 정부의 방송장악 저지 피켓시위 도중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이 본회의장으로 입장하며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배신자란 소리에 고함을 지르고 있다. (사진=최영훈 기자)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배신자 프레임’을 두고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과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이 4일 정면 충돌했다. 지난 1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둘로 갈라진 한국당·바른정당은 조기대선 정국부터 최근까지 보수 통합 논의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여왔다.

특히 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이재만 한국당 최고위원이 지난달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른정당과 보수통합설을 두고 “배신자들, 기회주의자들과 통합은 있을수도, 있어서도 안 된다. 동지를 배신하고 당원들을 내팽겨치고 앞다퉈 도망쳤던 사람들은 보수도 통합 대상도 아니다”라며 바른정당을 향해 공개 비난하면서 양당간 갈등은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었다.

이 가운데 4일 한국당 일부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하는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을 향해 “배신자, 물러나라 하태경”이라고 소리쳤고, 이에 하 최고위원이 “반성 좀 하라. 이래서 보수정당 두 번 죽이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하 최고위원은 “대한민국 안보 만은 보수가 지켜야 할 거 아니냐”면서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북한 제6차 핵실험 규탄 결의안’ 표결에 불참하는 상황에 대해 비꼬았다. 이 같은 항의에 대해 한국당 일부 의원들은 하 최고위원에게 삿대질했고, 정진석 전 한국당 원내대표는 하 최고위원에게 “이 나쁜 XX야”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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