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대신 신흥국에 대한 수출 증가, 시장다변화 현상 주목

선박에 컨테이너를 적재 중인 부산 북항 감만부두. <뉴시스>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무역여건이 까다로워진 주요국 대신 신흥국에 대한 수출이 늘어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17년 8월 수출입 동향’을 통해 품목·지역별 수출동향을 분석했다.

8월 한 달 수출액은 471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했으며 수입액은 401억달러 가량이었다. 무역흑자는 70억1,000만달러로 67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다만 두 달 연속 100억달러가 넘는 무역흑자를 기록했던 6·7월에 비해선 흑자규모가 다소 감소했다.

주력수출품목인 반도체가 수출액 87억6,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했으며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분야도 유가상승의 영향을 받아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무선통신기기와 가전 분야는 해외 현지생산이 확대되면서 수출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주 판매처보다도 변두리시장에서 수출이 크게 증가하는 시장다변화 현상이 나타났다. 올해 대 미국 무역흑자규모는 자동차 관련품목의 수출 감소와 장비·부품수입 증가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대신 아세안·유럽연합에 대한 수출이 증가했다. 8월 인도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36.6% 증가해 역대 최대 규모인 2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중남미와 중동지역 또한 수출실적이 감소하던 이전 추세에서 벗어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경기회복기조와 함께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국제적 추세가 수출저변의 확대에 주요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중국·유럽연합 등 거대시장의 경기는 모두 양호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제조업·반도체 분야의 우호적인 국제교역요건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분기 3달러17센트 가량이었던 반도체 D램의 현물가격은 3분기에 3달러49센트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현재 재협상 논의가 진행 중인 한미FTA 등 국제적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에 대한 우려는 향후 수출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울 수 있는 불안요소다. FTA 협상을 주관하고 있는 산업부는 “원칙에 입각해 당당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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