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발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4일 전화통화에서 무기구매와 관련된 내용이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 AP/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미국 백악관이 4일(현지시각)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북핵 대응 통화사실을 전했다. 북한에 대한 최대의 제재 및 압박, 한국군의 탄도미사일 중량제한 해제 등의 내용이 들어있었다. 다만 무기판매와 관련된 언급이 있어 주목됐다.

백악관 발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대해 수십억 달러 가치의 미국 무기 및 장비 구매에 개념적 승인(conceptual approval)을 제공했다는 문장이 나온다. 이는 청와대 브리핑에는 발표되지 않은 내용이다. 이를 두고 국내 언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위기를 계기로 무기구매를 강요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개념적 승인(conceptual approval)’이라는 표현은 앞서 1일 통화 이후 백악관 브리핑에서도 등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에는 ‘계획된 구매(planned purchases)’라는 표현이 포함돼 있었다.

청와대는 ‘무기구매’와 관련된 통화내용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무기도입에 대한 협의는 없었다“고 했다. 또한 백악관 측에서 그렇게 발표한 경위에 대해 “미국 측 발언을 확인해보겠다”고 밝혔다.

또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한국의 전략방어능력 강화 방안으로 탄두중량 확대 등 맥락에서 대화는 있을 수 있다”면서도 “(무기구매를) 구체적 주제로 토론하거나 한 게 아니어서 미국도 애매한 표현으로 한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참고로 백악관에서 발표한 원문은 다음과 같다. “President Trump also provided his conceptual approval 
for the purchase of many billions of dollars' worth of military weapons and equipment from the United
States by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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