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대회의실에서 최근 논란에 대한 해명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얼굴을 만지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 검증을 위한 인사청문회가 오는 11일 열린다. 박 후보자는 창조과학론, 뉴라이트 역사관, 이승만 건국 찬양, 자녀 이중국적 및 위장전입, 배우자 탈세 의혹 등 여러 논란에 휘말려 있어 청문보고서 채택까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5일 전체회의를 열고 박 후보자의 인사 청문 실시계획서를 채택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국회 보이콧으로 불참했다. 산자중기위는 당초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7일 열기로 했었지만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논란으로 한 차례 연기해 11일로 청문회 날짜를 확정한 것이다.

박 후보자의 청문회는 일정 잡기도 험난했던 만큼 청문 과정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중기부는 문재인 정부 들어 청에서 부로 승격한 ‘핵심 부처’다. 때문에 초대 장관 후보자인 박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송곳 검증’이 예상된다.

박 후보자는 1948년 건국절을 주장하며 이승만 독재를 옹호하는 뉴라이트 역사관이 기술된 보고서를 2015년 포항공대에 제출한 이력이 드러나 논란이 불거졌다. 자녀의 이중국적, 배우자의 아파트 탈세 의혹도 제기됐다. 중소·벤처기업계에 대한 업무 이해도나 전문지식 부족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체회의에서도 야당 의원들의 비판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조배숙 국민의당 의원은 “이승만 독재, 박정희 유신을 옹호한 (박 후보자의) 뉴라이트 역사관은 굉장히 이해가 안 된다. 공부만 열심히 해서 몰랐다고 한다. 그럼 공부만 하라”며 “굉장히 부적절한 인사”라고 지적했다.

인사청문회를 열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은 “뉴라이트 역사관, 자녀의 이중국적과 위장전입, 탈세 의혹, 이승만 건국 찬양, 독재까지 두둔한 박 후보자의 변명으로 가득했던 기자회견을 모두 보셨을 것이다.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사람이 역사에 대한 무지를 드러낸 것은 스스로 자격미달을 시인한 것이다”며 “대한민국의 뿌리를 모르는 사람이 국민과 국가를 위해 일할 순 없다. 인사청문회가 열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

박 후보자는 자신을 향한 자진사퇴 여론에 지난달 31일 해명 기자회견을 열고 “(뉴라이트 논란은) 역사에 무지해서 생긴 일이며 어떠한 정치적·이념적 활동을 한 적이 없다. 부족하지만 국가에 공헌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사퇴 거부의 뜻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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