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정기국회 보이콧'을 사흘째 이어가고 있다. 한국당 의원들은 6일 오전 국회에서 안보 의원총회를 연 직후 경기도 김포시 해병대 2사단 전방부대를 방문해 안보 점검에 나섰다. 이를 두고 여야는 "명분없는 보이콧은 중단하고 국회로 복귀하라"고 한국당을 비판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해병대 2사단을 찾은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북한 지역에 대한 설명을 듣는 모습. 왼쪽부터 정우택 원내대표, 홍 대표, 이승도 사단장.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은 6일에도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불참하고 사흘째 장외투쟁에 나섰다.

한국당은 지난 4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불참한 것을 시작으로 장외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홍준표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외국 순방 중에는 장외 투쟁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날 한국당은 군부대를 방문해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해 점검했다.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서 안보 세미나를 가진 뒤 경기 김포에 위치한 해병대 2사단을 방문했다. 이들은 북한이 가까이 보이는 해병대 초소를 찾아 군 관계자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뒤 철저한 경계를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홍 대표는 “우리 국민들이 제일 믿는 부대가 해병대”라며 “북한에서 서해 5도를 점령한다고 떠들어대는데 이에 대해서도 (대비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해병대 2사단에 회식비 500만원을 쾌척했다.

이 같은 한국당의 장외 투쟁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여야는 일제히 “명분 없는 국회 보이콧을 중단하고 즉각 국회에 복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핵문제 대응으로 1분1초가 급한 국무위원들을 헛걸음하게 만드는 게 입만 열면 안보노래를 부르던 정당이 보일 모습은 아닐 것”이라며 "헌법기관으로서 국민이 부여한 막중한 책무를 내던지고 위중한 국가안보도 나 몰라라 하는 정당이 불과 4개월 전까지만 해도 이 나라의 집권여당이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힐난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한국당이 정말로 문재인 정부의 방송장악을 우려한다면 이번 정기국회 때 방송법 개정안부터 최우선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적극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양순필 수석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한국당이 안보를 챙겨야 할 현장은 해병대 군부대가 아니라 국회”라며 “한국당이 진정 안보를 걱정한다면 해병대 방문 쇼 말고 즉각 국회에 복귀하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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