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현대오일뱅크  홈페이지>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정유 업계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오일뱅크 정유공장에서 근로자 2명이 질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대오일뱅크에 따르면 10일 오후 8시경 충남 서산시 대산읍 현대오일뱅크 공장 원유처리 반응기에서 촉매 교체 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직원 2명이 산소 부족으로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에 대해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공정 작업 전에 산소 농도를 체크했을 때는 정상으로 나왔다”며 “작업 중에 농도가 약간 떨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사고 당시, 현대오일뱅크 측은 소방당국이나 119구조대에 신고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사고를 처리한 것으로 확인돼 의구심을 자아냈다. 공장 측은 크레인을 이용해 15m 높이에 있던 두 명을 이송한 뒤 자체 구급차를 이용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에 대해 현대오일뱅크 측은 ‘사고를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11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우선 화재 사건이 아니었기 때문에 소방당국에 따로 신고하지 않았다”며 “119구조대는 공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 10킬로미터나 멀리 떨어져 있다. 이에 자체 구조 차량으로 이송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해 매뉴얼대로 움직였다”고 전했다.

크레인을 이용해 근로자를 바닥으로 이송한 것과 관련해서는 “계단이 좁아서 들것으로 이송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답했다. 또 “병원에 옮겨진 근로자들의 건강은 크게 이상이 없는 상태”라며 “2명 모두 병원에서 퇴원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오일뱅크 대산 공장은 지난달 23일부터 하청업체 근로자 5,000여 명을 투입해 정기 보수를 진행하고 있다. 대규모 정기 보수를 앞두고 지난달 16일 열린 무재해 선포식에서 문종박 사장은 “정유 공장 현장에서 안전만큼 중요한 가치는 없다”며 안전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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