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위원장 “삼성 이건희, 롯데 신격호 총수 변경 검토”

김상조 위원장이 사실상 경영 활동에서 물러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과 롯데그룹의 신격호 총괄회장을 동일인에서 제외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뉴시스>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삼성그룹과 롯데그룹의 동일인(총수)를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8일 국회에서 진행된 정무위 업무보고에서 의식이 없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동일인에서 제외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김 위원장은 이 같이 말했다.

공정거래법상 동일인은 특정 기업집단을 지배하는 자연인 또는 법인을 뜻한다. 공정위는 계열사 자산 총액이 10조원 이상이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5조원 이상이면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하고 해당 기업을 지배하는 ‘동일인’도 지정 한다.

동일인은 지분율과 경영활동 및 임원 선임 등 기업에 끼치는 영향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하지만 현재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병상에 누워있어 사실상 경영권이 없는 상태다. 이미 등기임원에서 제외돼 있으며, 경영에 있어 주요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그룹의 경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인물은 그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롯데그룹도 사정은 비슷하다. 신동빈 회장 체제로 경영 승계가 굳어졌지만, 여전히 그룹의 동일인은 신격호 총괄회장이다. 그러나 올해 96세인 신 총괄회장은 건강상의 문제 등으로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 힘든 상황이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그간 동일인이 변경된 건 당사자가 사망한 경우 이외는 없었다”면서 “사실상 현실에 맞게 변경 검토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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