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차윤 기자] 회사 공금을 유용해 자택 인테리어 공사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9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조양호 회장은 이날 오전 9시57분쯤 굳은 표정을 한 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 북관 앞에 도착했다. 조 회장은 자택 공사 비리와 관련,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답변만을 내놓은 채 조사실로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조 회장은 2013년 5월부터 2014년 8월 사이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될 당시, 공사비용 중 약 30억원을 대한항공의 인천 영종도 호텔 공사비에서 빼돌려 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를 받고 있다. 조 회장의 자택 인테리어 공사를 맡은 K사는 영종도 호텔 공사업체와 같은 곳이다. 경찰은 해당 업체의 세무 비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번 의혹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 회장을 상대로 회삿돈으로 자택 공사대금을 사용한 사실을 인지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또 자금 유용을 직접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사실이 있는지도 추궁할 계획이다. 조 회장의 조사를 마친 뒤에는 그의 아내인 이모 씨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최근 관련 비리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진그룹 건설부문 고문 김모 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구속했다.
차윤 기자
sisaweek@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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