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공업 오너일가 4세 17살 소년의 보유 주식이 1년 새 2배 증가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대동공업 오너일가 4세, 17살 소년의 주식이 1년 새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동공업과 김준식 총괄부회장 측은 최근 주식보유 변동사항에 대해 공시했다. 눈길을 끈 부분은 김준식 부회장의 아들 A군이다. A군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 4월까지 5차례에 걸쳐 추가로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6만4,000주였던 것이 6만주 증가했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A군은 2001년생으로, 올해 17살이 됐다. 이제 고등학생에 불과한 A군이지만 주식 매입은 본인의 자금으로 이뤄졌다. 여기엔 총 4억1,500만원가량이 투입됐으며, 5차례 주식 매입의 취득단가는 6,670원~7,388원 사이였다.

A군은 이전에도 억대 자금을 투입해 주식을 매입한 바 있다. 2015년 6월 처음 주식을 매입했고, 같은 해 9월까지 5번 주식을 사들였다. 6만4,000주를 사는데 7억7,700만원가량을 투입한 A군이다.

결과적으로 A군은 현재 억대 손실을 보고 있다. 19일 종가 기준 A군의 대동공업 주식가치는 9억1,636만원이다. 하지만 A군이 이 주식을 매입하는데 투입한 자금은 12억원에 육박했다.

이 같은 손실은 대동공업 주가가 떨어지면서 발생하게 됐다. A군이 2015년 주식을 매입할 때는 9,356원~1만3,700원 사이에 취득단가가 형성된 바 있다.

주목할 점은 대동공업 주가가 떨어져 반토막까지 손해를 보고도 A군이 주식 매입에 적극 나섰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주식시장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주식 매입이란 분석이 나온다. 당장은 손해를 보고 있을지 몰라도, 주가가 떨어진 시점에 매입하는 것이 향후 승계 비용을 아껴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동공업은 1947년 설립돼 현재는 오너일가 3세 김준식 부회장이 최대주주이자 공동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만큼, 이변이 없는 한 A군 역시 언젠가 경영 일선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를 감안하면, 주가가 떨어진 시점이 좋은 기회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른바 ‘주식 금수저’라는 지적과 불편한 시선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지난해 기준 대동공업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6,500만원 수준이었다. A군은 직원들이 20년은 모아야 마련할 수 있는 돈으로 겨우 10대의 나이에 주식을 사들인 셈이다.

한 주식시장 관계자는 “A군이 머지않아 성인이 되는 만큼, 꾸준히 주식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