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당내 악재에 대한 성토 대신 비공개 회의에서 결의를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이날 연석회의 직전 주호영(왼쪽 다섯번째)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권오을(왼쪽부터) 최고위원, 김세연 정책위의장, 박인숙 의원, 하태경 최고위원 등 참석자들이 국민들께 추석 명절을 잘 보내라며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바른정당의 원외지역 위원장들이 잇따른 악재로 당이 휘청거리자 내부 수습에 나섰다. 지난 6일 이혜훈 전 대표의 금품수수 의혹을 두고 자진사퇴 촉구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던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20일 바른정당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원외위원장들은 잇따른 악재에 대한 공개발언을 하지 않았다. 다만 비공개 회의에서 “누구에게만 책임이 있는 문제는 아니다. 모두가 처음 마음으로 돌아가 같이 쇄신하자”는 의견이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신정우 전남 여수시을 당협위원장은 이날 공개발언에서 “저는 썩은 정치를 타파하고 국가와 국민과 나라에 대해 이바지하고자 바른정당 창당에 앞장섰던 사람”이라며 “우리 바른정당이 아무리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충성해도 국민들의 평가를 못 받는 게 엄연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바른정당이 주호영 권한대행을 비롯한 원내 의원들이 똘똘 뭉쳐 잘못된 정부여당 정책을 바로잡는데 각고의 노력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비공개 회의에 참석한 한 원외위원장은 최근 불거진 당내 악재에 대해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모두들 안타깝고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현재로서 차기 지도부를 세워가는 과정을 잘 밟아 다시한번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태가 불거진 뒤 원외위원장들 사이에서 많은 말들이 오고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여러 의견들이 교환됐다”면서 “그러다보니 오늘 회의에서는 모두 (현 상황에 대해) 수긍하고 특별히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바른정당은 오는 11월 13일 당원대표자대회를 열고 차기 지도부 선출에 나선다. 당은 이를 통해 최근 불거진 악재를 극복하고 당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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