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모펀드 KKR이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과 관련해 애플의 합류를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미국 투자펀드 KKR이 도시바 메모리 사업 인수전과 관련해 애플을 자기진영에 동참토록 설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 익명의 관계자로부터 정보를 입수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앞서 도시바는 지난주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탈과 SK하이닉스, 일본 산업혁신기구 등이 주도한 ‘한미일 연합’에게 반도체 사업부를 매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간 혼돈양상을 보이던 반도체 사업 매각과 관련해 결정을 내린 것으로, 최근 한미일 연합에 합류한 애플의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애플은 도시바가 생산하는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최대 고객사이기 때문이다.

특히 애플은 당초 WD(웨스턴디지털)와 KKR 등의 컨소시엄에 참여를 고려했지만, 이 컨소시엄이 도시바 반도체 사업을 인수할 경우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WD의 영향력이 커진다는 점을 견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도시바와 WD는 각각 2, 3위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하지만 현재 도시바와 한미일 연합의 협상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KKR이 애플을 끌어들이게 되면 판도가 또 바뀔 수 있다. 도시바는 26일까지 한미일 연합과 최종계약을 체결하고 내달 24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반도체 사업’ 매각 안건을 승인받는다는 계획이지만, 협상과정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KKR이 애플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하면, 도시바의 결정이 번복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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