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더불어민주당은 ‘혁신성장’을 한목소리로 강조하며 여론몰이에 나섰다. 사진은 김태년(왼쪽) 민주당 정책위의장과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여권이 본격적인 ‘혁신성장’ 띄우기에 나섰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경제 기조인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야권의 반발이 커지자 ‘혁신성장’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더불어민주당은 ‘혁신성장’을 한목소리로 강조하며 여론몰이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국무회의에서 “혁신성장에 대해서는 개념이나 구체적인 정책방안을 상대적으로 덜 제시한 측면이 있다. 소득주도성장이 수요 측면에서 성장을 이끄는 전략이라면 공급 측면에서 성장을 이끄는 전략이 혁신성장”이라며 “혁신성장은 우리 새 정부의 성장 전략에서 소득주도성장 전략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임명되지 못하고 ‘4차산업혁명위원회’도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못했기 때문에 혁신성장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는 그런 느낌이 든다”며 “혁신성장에 대해서 경제부처에서 보다 빠른 시일 내에 개념을 정립하고 구체적인 정책방안과 그에 대한 소요예산, 그런 정책들이 집행됐을 때 예상되는 성과 등 속도감 있는 집행전략을 마련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미래성장 경제정책 포럼’ 조찬 세미나에 참석해 “하위 2%포인트의 소득이 1%포인트 증가할 때 경제성장은 0.38%오르는 반면 상위 20% 소득이 1%포인트 오르면 성장은 오히려 0.08%포인트 하락한다는 게 IMF통계”라고 소득주도성장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소득주도 성장만으로 우리 경제가 성장으로 간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소득주도 성장과 일자리 중심 성장, 사람 중심 성장을 합친 혁신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같은 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일부 야당과 언론 등에서 우리가 소득주도성장과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에 대해 강조하다보니 민간부문 일자리와 혁신성장 정책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이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혁신성장 전략은 우리 당과 문재인 정부의 주요 성장 전략이고 핵심 정책 과제”라고 청와대와 정부 기조에 발을 맞췄다.

김 정책위의장은 “오늘 대통령 말씀도 있었지만 지금 정부와 청와대, 우리 당 정책위원회가 함께 협력해서 혁신성장 전략을 제대로 만들고 집행하기 위한 여러 논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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