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참석한 정우택 운영위원회 위원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국회 운영위원회는 28일 전체회의를 열고 신임 국회도서관장 임명의 건을 처리했다. 이에 따라 새 국회도서관장에는 자유한국당이 추천한 인사인 허용범 전 국회 대변인이 임명됐다. 차관급인 국회도서관장은 국회 관례상 국회의장을 배출하지 못한 원내 제2당에서 추천해왔다.

운영위는 이날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허용범 국회도서관장 내정자 임명의 건을 표결에 부쳤다. 표결 결과 찬성 14표, 반대 9표, 무효 1표로 임명안이 가결됐다. 허용범 신임 국회도서관장은 “여러모로 부족한 저를 국회도서관장이라는 막중한 직책에 임명해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국회도서관이 의회 도서관으로 입법 정보의 산실, 국민에 친숙한 열린 도서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지난 3월 허 관장을 후보자로 추천했다. 그러나 허 관장이 운영위원장인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의 측근이자 ‘친박(친박근혜)’계 정치인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허 관장은 지난 2007년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를 도왔고 18대부터 20대 총선까지 한국당에서 공천을 받아 출마했었다.

이 같은 논란이 일자 한국당을 제외한 3당이 표결을 거부하면서 국회도서관장 임명안은 번번이 운영위에 상정되지 못했다. 국회도서관장 임명 절차를 투명하게 해야 한다는 관련 법안 발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현행 국회도서관법은 ‘관장은 의장이 국회운영위원회의 동의를 받아 임면한다’고 돼있을 뿐 명확한 자격요건이나 추천 절자를 명시하고 있지 않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운영위에서 “이 문제는 운영위에서 오랜 논란과 공방이 있었다”며 “도서관장 임명은 관행에 따라 야당에서 (내정)했지만 공모를 통해 전문가를 모셔야 한다. 관련법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국회 관례에 따라서 우리 당에서도 공모에 따라 절차를 밟았다”며 “공모 절차를 밟아달라는 국회의장의 요청에 따라 홈페이지를 통해 공모했고 그 결과에 따라 선정됐음을 말씀 드린다”고 관련 논란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법 체계가 완비되면 그에 따라 이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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