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29일 자유한국당과의 통합과 관련해 '조건없는 통합'을 주장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국회 바른정당 회의실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김영우 최고위원이 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 김영우 최고위원과 김용태·이종구·황영철 의원이 지난 27일 한국당 일부 3선 의원들과 회동을 갖고 보수우파 통추위 출범을 추진키로 해 당내 논란이 일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김영우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29일, 자유한국당과의 ‘조건없는 통합’을 주장했다. 그동안 바른정당 내 통합파 의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자진탈당과 친박계 의원 청산을 당대당 통합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김 최고위원은 “조건을 걸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는 그 무슨 (친박) 8적이다, 5적이다, 2적이다, 이런 제 스스로는 걸고 있지않다. 상대방에 대해서 조건을 들기 시작하면 이거 한도 끝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수통합 주장을 내세운 것에 대해 “지금 대한민국 안보가 위기고 문재인 정부는 포퓰리즘 독재, 적폐청산의 광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보수 야당이 계속해서 막말 경쟁이나 하고 있고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 보수가 좀 뭉쳐야 되는 거 아니냐”고 설명했다.

이어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자강론에 대해 “자강 좋다. 그런데 지난 8개월 동안 자강이 사실 제대로는 안 됐다”며 “지난번 유승민 대통령 후보가 얻었던 6.8% 지지율 그게 거의 최고였다”고 정면비판했다. 그러면서 “계속 (당 지지율이) 5%, 4% 이런 상황이라면 왜 자강이 안 되고 있는지 자기성찰이 먼저인데 오히려 다른 보수 야당 공격하기에만 급급하다. 자강은 좋지만 자강에 대한 방법론에 대해서는 거의 토론없이 이상적이고 막연하게 시간 보내기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한국당·바른정당 소속 3선 의원들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갖고 ‘보수우파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보수통합 논의에 물꼬를 트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를 두고 바른정당 자강파 의원들은 “한국당 귀순은 개별적으로 하라”며 강하게 맞섰다. 이에 대해 김 최고위원은 29일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제 발언을 두고 의총에서) 제가 공격을 좀 많이 받았다”고 짧게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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